2026년 7월 8일 공개된 SBS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에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출연해 '반도체 피크아웃 공포'를 정면으로 다뤘다. 결론은 이렇다. 지금 걱정하는 건 6~7개월 앞선 반응이고, 강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영상은 7월 6일 녹화됐다.
나는 인터뷰를 본 뒤 녹화 이후 확정된 숫자들을 다시 맞춰봤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영상이 다루지 않은 국내 기준금리까지다. 뼈대는 유지되지만 판을 흔들 변수 두 개가 그사이 현실이 됐다.
[버튼1|이재만 실장 인터뷰 원본 영상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H-hfWZjFwxQ]
코스피 20% 급락, 피크아웃 공포의 실체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뒤 7월 9일 7,291.91포인트까지 밀렸다. 정확히 20% 하락이다. 방아쇠는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시사였다. AI 인프라가 남아돈다는 신호로 읽히며 반도체주가 함께 급락했다.
이재만 실장은 이 변동성을 이상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1998~99년 IT 장세 때 코스피 월간 최대 낙폭은 11%였는데, 당시 상하한가는 ±15%였고 지금은 ±30%다. 제도 폭이 두 배니 그때의 11%가 지금의 20%와 비슷하다는 계산이다. 강세장의 이면은 원래 변동성이고, 지수가 20% 빠지면 개별 종목은 30~40%까지 빠진다. 공포지수 VKOSPI는 7월 들어 금융위기 고점(89)보다 높은 90을 찍었다.
코스피 11,450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화제가 된 11,450포인트의 계산은 단순하다. 2027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 946조원에 2010년 이후 평균 PER 9.96배를 곱해 시가총액을 구하고, 이를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프리미엄을 얹은 게 아니라 순전히 이익으로 만든 숫자다. 올해 순이익 예상치는 730조원이다. 코스피가 2,000~3,000포인트일 때 연간 순이익이 200조원 안팎이었던 걸 떠올리면 급등 이유는 싱겁다. 결국 이익이었다.
다만 이 숫자를 목표가로 읽는 건 위험하다. 946조원이라는 전제가 흔들리면 상단도 무너진다. 같은 리포트가 저점을 7,900포인트로 제시한 점도 함께 봐야 한다.
피크아웃의 진짜 신호는 영업이익률이다
강세장이 끝나는 신호는 하나로 모인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감익으로 돌아서거나 영업이익률이 정점을 지날 때다. 이익률이 높게 유지되는 것만으로는 고점이라 부를 수 없고, 꺾이는 걸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논리다. 그 정점은 빠르면 2027년 1분기로 본다.
삼성전자 89.4조인데 주가는 왜 빠졌나
7월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전망치를 6%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그런데 그날 주가는 7% 가까이 빠졌고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갔다. 시장이 실적이 아니라 '증가율의 방향'을 본다는 증거다.
| 구분 | 2026년 순이익 증가율(전망) | 2027년 순이익 증가율(전망) |
|---|---|---|
| 삼성전자 | 570% | 33% |
| SK하이닉스 | 410% | 38% |
| 코스피 전체 | 235% | 30% |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 | 64% | 18% |
미국은 다르다. 올해 상반기 M7 수익률은 2%인데 S&P500은 9% 올랐다. 나머지 493개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M7을 거의 따라잡은 덕이다. 격차가 좁혀지면 순환매가 돈다. 반면 한국은 두 반도체주를 뺀 기업의 내년 증가율이 18%에 그친다. 30%대는 돼야 하는데, 지금 숫자로는 반도체를 넘을 대안이 없다. 관련해서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 정리 글도 함께 보면 좋다.
녹화 이후 확정된 두 변수: 나스닥 상장과 7월 금통위
여기부터가 영상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첫째, 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나스닥에 ADR을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 조달액은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알리바바를 넘어선 외국 기업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이 실장이 선을 그은 대목도 있다. TSMC는 업황 최악기에도 영업이익률 40%를 지켰지만 SK하이닉스는 2023년 마이너스 60%까지 간 적이 있어, 나쁠 때 버티는 힘을 증명하지 못했다.
둘째, 국내 기준금리다. 영상은 미 연준에 집중했지만 정작 임박한 건 7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전문가 설문에서는 만장일치 인상(연 2.50%→2.75%) 전망이 우세하다. 6월 물가가 3.2%로 뛰었고 환율은 6월 29일 1,545.2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였다. 금리 인상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정리 글에서 따로 다뤘다.
| 변수 | 영상 녹화(7/6) 시점 | 현재(2026년 7월 12일 기준) |
|---|---|---|
| 삼성전자 2분기 실적 | 발표 전(기대감) | 매출 171조·영업이익 89.4조 확정, 발표일 주가 급락 |
| SK하이닉스 ADR | 상장 기대 변수 | 7/10 나스닥 상장, 공모가 149달러·약 40조원 조달 |
| 한국 기준금리 | 연 2.50% | 7/16 금통위 인상 전망 우세(2.75% 예상) |
| 코스피 | 8,051p(7/6 종가) | 7,475.94p(7/10 종가) |
외국인은 왜 팔고, 언제 돌아오나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외국인은 팔았다. 6월 29일 하루에만 7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실장의 진단은 명쾌하다. 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흐르지 낮은 쪽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미 장기금리가 안 떨어지니 미 국채 매력이 유지되고, 원화가 강해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이탈을 가속했다.
복귀 조건도 하나다. 연준이 더는 못 올린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원화 약세가 진정될 때다. 7월 FOMC 한 번이 아니라 12월까지 가는 장기전이다. 한은이 먼저 올려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면 원화에 우호적일 여지가 있지만, 국내 인상은 가계부채와 내수에 부담을 주는 카드이기도 하다.
개인 투자자가 새길 두 가지
영상 말미의 조언이 제일 실용적이었다. 강세장은 들어간다고 오르는 시장이 아니라 견딜 하락 폭을 먼저 정하는 시장이다. 주도 업종과 같이 가는 게 중요하고, 지금은 반도체지만 주도권이 넘어가면 그때 따라가면 된다. 역발상 투자는 잘 맞지 않는다.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위 내용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지수와 실적은 전망이지 확정치가 아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버튼1|피크아웃 논쟁 원본 인터뷰 다시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H-hfWZjFwxQ]
핵심 요약
-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p에서 7월 9일 7,291.91p까지 20% 조정받았다.
- 피크아웃 기준은 주가가 아니라 감익 전환 또는 영업이익률 정점 통과다.
- 코스피 11,450p는 2027년 순이익 946조원에 PER 9.96배를 적용한 이론 상단이며, 같은 리포트의 저점은 7,900p다.
- 녹화 이후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이 확정됐고, 7월 16일 한은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 외국인 복귀 조건은 연준의 인상 종료 인식과 원화 약세 진정이다.
자주하는질문(FAQ)
Q1. 반도체 피크아웃이 이미 시작된 것인가?
A1.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준은 감익 전환 또는 영업이익률 정점 통과인데, 두 회사의 예상 영업이익은 여전히 상향 중이다. 다만 업황이 정점에 근접했다는 반론도 있다.
Q2. 코스피 11,450포인트는 확정된 전망인가?
A2. 아니다. 이론적 상단이며 순이익 추정치가 바뀌면 숫자도 바뀐다.
Q3.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냈는데 왜 주가가 떨어졌나?
A3. 기대가 미리 반영됐고 차익 실현이 나왔다. 시장은 이익 규모보다 증가율 유지 여부를 본다.
Q4.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은 어떤 의미인가?
A4. 미국 투자자 접근성이 커져 재평가 기대가 생긴다. 다만 ADR 1주는 보통주 0.1주라 환산이 필요하다.
Q5. 지금 급락이 매수 기회인가?
A5. 단정할 수 없다.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과 업황 정점이라는 분석이 함께 있다.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참고 출처
- SBS 교양이를 부탁해 —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출연분 (2026.07.08)
- 삼성전자 뉴스룸 —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 (2026.07.07)
- 전자신문 — 삼성전자 2분기 매출 171조·영업이익 89조 (2026.07.07)
- 이데일리 —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 약 40조원 조달 (2026.07.10)
- 전자신문 — SK하이닉스 ADR 상장, 나스닥 거래 개시 (2026.07.10)
- 경향신문 — SK하이닉스, 미국 나스닥 시장 입성 (2026.07.10)
- 뉴시스 — 하나증권 "코스피 1만1450p 가능, 순환매는 어려워" (2026.06.29)
- 파이낸셜뉴스 — 하나증권 코스피 상단 1만1450p 상향 (2026.06.29)
- 서울경제 — 코스피 하락 맞힌 보고서, "반등하면 1만1000도 가능" (2026.07.11)
- 아주경제 — [금통위 설문조사] 7월 만장일치 금리인상 전망 (2026.07.09)
- 글로벌이코노믹 — BNP파리바 "7월 금통위 25bp 인상 전망" (2026.07.10)
- 한국경제 — 한은, 7월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 (2026.05.28)
- 파이낸셜뉴스 — 메모리 피크아웃? 반도체 업계 "최소 2년 뒤에나" (2026.07.06)
- 파이낸셜뉴스 — "피크아웃 우려 여전", 빅테크 성적표에 주목 (2026.07.08)
- 서울신문 — 외국인 7.7조 매도,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2026.06.29)
- 머니투데이 — 외인 SK하이닉스 1.7조 매도, 코스피 2.5% 마감 (2026.07.10)
- 한국은행 — 기준금리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