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핵심은 수익이 아니라 손실 감내 범위

주식을 시작할 때 대부분은 얼마를 벌 수 있을지부터 계산한다. 그런데 시장이 무너지는 국면에서 진짜 갈리는 지점은 다른 곳에 있다.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어센터 이다솔 지점장이 7월 14일 삼프로TV에 나와 던진 말이 그것이다. 내가 얼마까지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정해 두지 않으면 팔지 않아도 될 자산을 공포에 팔아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만에 코스피가 9% 가까이 빠진 지금, 이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이 글은 지금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과 그가 제시한 판단 기준을 2026년 7월 기준 자료로 확인해 정리한 것이다.

[버튼1|이다솔 지점장 인터뷰 원본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FYEROze0eYc]

7월 13일, 시장에서 벌어진 일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13일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오후에는 20분간 거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다. 매도 사이드카는 35회로 이미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2026년 코스피 주요 구간
시점지수비고
1월 2일4,309.63사상 최고치 마감으로 출발
5월 6일7,000선 돌파사상 첫 7000피
6월9,000선연중 고점권
7월 13일6,806.93-8.95%, 서킷브레이커

표를 문장으로 옮기면 이렇다. 연초 4,3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5월에 7,000선, 6월에 9,000선을 넘어섰다가 7월 13일 6,800선까지 밀렸다. 지수가 7,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5월 6일 처음 7,000선을 돌파한 뒤 두 달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7~11%, SK하이닉스는 12~14%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 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막지 못했다.

이 지점장은 이 장세를 폭력적 하락이라고 표현했다. 올라갈 때도 가팔랐지만 내려올 때는 더 가파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아시아 증시도 조정을 받았지만 한국 같은 속도는 아니었다.


조정인가 추세 훼손인가, 질문을 셋으로 줄이면

지금 모든 투자자가 묻는 질문은 하나다. 이게 조정인가, 아니면 추세가 훼손된 것인가. 이 지점장의 접근법이 흥미로웠다. 장이 혼란스러울수록 고민의 변수를 줄여야 하고, 질문은 더 단순하고 근본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압축한 질문은 세 개다.

  1. AI 투자는 끝났는가 (매크로)
  2. AI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가 (실적)
  3. 그 기업들의 주가는 버는 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인가 (밸류에이션)

판단 방식도 명쾌했다. 셋 다 무너졌다면 시장에 머물 이유가 없고, 하나가 이탈했다면 두 개가 남았으니 기다려 볼 수 있으며, 두 개가 이탈했다면 비중을 줄이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변수는 지나고 나야 보이는 것들이니 붙들고 있어봐야 답이 안 나온다는 얘기다. 나도 하락장에서 온갖 뉴스에 휘둘려 본 경험이 있어서, 이 프레임 자체는 꽤 쓸모 있다고 느꼈다.


세 질문에 지금 답해보면

첫 번째 질문부터 직접 확인해봤다. 이번 하락의 시발점은 메타였다.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이를 AI 자원이 남아돈다는 신호로 읽었다. 반도체 사이클이 끝난다는 해석으로 번지면서 7월 2일 코스피는 7.89% 급락했다.

그런데 그 직후 메타는 7월 8일 캐나다 앨버타주에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91억 달러, 약 13조 원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밖에 짓는 메타의 데이터센터 중 가장 큰 규모다. 올해 자본지출 계획은 최대 1450억 달러(약 220조 원)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캐펙스를 줄일 거라던 회사가 해외 최대 규모 투자를 발표한 셈이다. 이 지점장의 표현대로 앞뒤가 안 맞는 걱정이었다.

두 번째 축은 오픈AI다. 클로드와 제미나이가 등장하면서 오픈AI의 경쟁력에 의문이 붙었고, 오픈AI가 돈을 못 벌면 발표한 투자 계획도 공수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뉴스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지분 5%를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업가치 8520억 달러 기준으로 약 426억 달러 규모다. 다만 아직 개념 수준의 초기 논의이고 의회 입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둬야 한다.

이 지점장은 이 대목에서 최종 대부자라는 표현을 썼다. 금융위기와 코로나 때 시장이 바닥을 잡은 지점은 결국 누가 이 시장을 막아줄 것이냐에 대한 답이 나왔을 때였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분을 갖는다면 적어도 오픈AI가 퇴출되지는 않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그도 지금 하락이 금융위기나 코로나에 비할 매크로 리스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 번째, 가격이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상승기에도 선진국 증시 대비 비싸지 않았고, 조정을 거친 지금은 한 달 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여기서 그가 던진 질문 하나가 계속 남는다. 지금 지수는 4월 말에서 5월 초 수준인데, 그때 시장을 보던 마음과 지금 마음이 같은가. 5월 초에는 안 사면 안 될 것 같았고 지금은 다 팔아야 할 것 같은데, 가격만 놓고 보면 비슷한 자리라는 것이다. 물론 9,000을 보고 온 6,800과 올라가면서 지나친 6,800은 심리적으로 전혀 다르다.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출발점이라고 본다.


변동성을 키운 변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이 지점장이 방송 내내 반복해 짚은 게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ETF가 2026년 5월 27일 출시됐고, 현재 16개 상품의 순자산이 13조 원을 넘는다. 이 상품에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과 다른 종목을 팔고 두 종목으로 몰려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문제는 구조다. 원주 가격과 2배 레버리지를 맞추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가 선물로 포지션을 조정하는데, 오르는 날에는 종가로 갈수록 더 사야 하고 빠지는 날에는 더 밀어팔아야 한다. 오를 때 더 오르고 빠질 때 더 빠지는 증폭 장치가 시장에 얹힌 셈이다. 한국은행도 국회 서면답변에서 특정 종목 쏠림 심화와 리밸런싱 과정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투자자 피해도 숫자로 잡힌다. NH투자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투자자의 82%,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90% 이상이 손실 구간에 있다.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라 등락이 반복되면 원래 종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누적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가 작동한다. 삼성전자가 고점 대비 18.3%, SK하이닉스가 24.5% 빠진 상황(7월 8일 기준)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폭은 그보다 훨씬 크다.

거론되는 보완책과 쟁점
방안내용지적
기본예탁금 상향1000만 → 5000만 원진입 장벽만 높이는 임시 처방
레버리지 배수 하향2배 → 1.5배운용 약관 전면 수정 필요
일일 등락률 제한변동폭 상한괴리율 확대·변동성 이연 우려
상장폐지강제 청산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

표의 내용을 서술로 정리한다. 가장 현실적인 안으로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임시 처방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배수를 2배에서 1.5배로 낮추는 안은 운용 약관을 전부 고쳐야 해 혼란이 불가피하고, 상장폐지는 평가손실을 실제 손실로 확정시켜 오히려 피해를 키운다. 금융위원회는 보완 필요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재정경제부·금융위·금감원·한국은행이 참여하는 F4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

다만 반론도 함께 봐야 한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이 상품이 변동성의 주범은 아니고 종범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흔들리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규모 문제는 지적했다. 미국은 100개 기업, 400개 상품에 운용자산 50조 원인데, 한국은 2개 기업, 16개 상품에 16조 원이 몰려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두 종목에만 레버리지를 허용한 설계 자체가 쏠림을 키웠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규제 일변도가 자본시장 선진화에 역행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그래서 무엇을 점검할 것인가

이 지점장이 마지막에 꺼낸 이야기가 이 글의 제목이 된 대목이다. 10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이 10%를 잃으면 100만 원이고, 10억 원을 투자한 사람이 10%를 잃으면 1억 원이다. 산수로는 같은 10%지만 그 돈을 잃었을 때 사람의 마음은 전혀 같지 않다. 그래서 시장에 오래 머물려면 내가 얼마까지 손실을 봤을 때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폭을 모르면 공포가 임계치를 넘는 순간 팔지 않아도 될 종목까지 함께 던지게 된다. 그가 든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흙탕물이 휘저어진 상태에서는 손을 넣어도 그게 돌인지 진주인지 알 수 없다. 흙이 가라앉아야 비로소 구분이 된다. 같은 물인데 판단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증시에서 그 흙탕물의 정체가 바로 변동성이다.

실무적인 체크 포인트로 그가 제시한 질문은 이렇다. 내가 지금 보유한 종목을, 오늘 처음 투자를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이 가격에 다시 담을 만한가. 빠진 가격에서도 담기 부담스럽다면 정리할 종목이고, 그렇지 않다면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건 그의 판단이지 정답이 아니다. 진입 시점과 보유 종목이 다르면 답도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걸리는 대목

솔직히 이 지점장의 진단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는다. AI 시대정신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은 현재까지의 데이터로는 설득력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데이터다. 이달 하순부터 이어질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캐펙스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전제 자체가 흔들린다. 그도 그 이벤트를 기다린다고 했다.

더 걸리는 건 제도 쪽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상품이, 출시 한 달 반 만에 증시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승인한 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이 상품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왜 두 종목에만 허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균형은 잡아야겠다. 레버리지 ETF가 없었어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나왔을 것이고,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한국만 무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모든 원인을 한 상품에 돌리는 것도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결론은 이렇다.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건 나도 못 하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방향을 맞히지 못해도 살아남는 방법은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크기를 숫자로 알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정보 정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으며, 구체적인 자산 배분은 금융기관이나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핵심 요약

  • 7월 13일 코스피는 8.95% 급락한 6806.93으로 마감했다.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매도 사이드카는 35회로 2008년 수준을 넘어섰다.
  • 이다솔 지점장은 혼란기일수록 질문을 줄이라며 세 가지를 제시했다. AI 투자는 끝났는가, 기업들은 돈을 벌고 있는가, 주가는 합리적인 가격인가.
  • 캐펙스 축소 우려를 낳았던 메타는 7월 8일 캐나다에 91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올해 자본지출 계획은 최대 1450억 달러다.
  • 5월 27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 13조 원대로, 투자자의 82~90%가 손실 구간에 있다.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 같은 10% 하락이라도 1000만 원 투자자는 100만 원, 10억 원 투자자는 1억 원을 잃는다. 감당 가능한 손실 폭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하락장의 핵심이다.

자주하는질문(FAQ)

Q1. 7월 13일 코스피는 얼마나 떨어졌나?

A1.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마감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5월 6일 처음 7000선을 돌파한 뒤 두 달여 만에 7000선이 무너졌다.

Q2.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무엇인가?

A2. 특정 한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다. 2026년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출시됐고, 현재 16개 상품의 순자산이 13조 원을 넘는다.

Q3. 음의 복리가 무슨 뜻인가?

A3.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 때문에, 가격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원래 종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에는 손실이 누적되는 현상이다.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 폭이 커진다.

Q4. 레버리지 ETF 투자자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A4. NH투자증권 데이터 기준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투자자의 82%,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90% 이상이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Q5. 정부는 어떤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나?

A5.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레버리지 배수 하향, 유동성공급자 관리 강화, 변동성완화장치 도입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보완 필요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F4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없다.

Q6. 손실 감내 범위는 어떻게 점검하나?

A6. 비율이 아니라 금액으로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같은 10% 하락이라도 1000만 원 투자자는 100만 원, 10억 원 투자자는 1억 원을 잃는다.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 미리 정해두면 공포에 밀려 파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개인의 재무 상황이 다르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버튼1|레버리지 ETF 보완책 논의 자세히 살펴보기|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06862]

참고 출처

본 글은 2026년 7월 14일 기준 공개 자료와 방송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손실 위험이 크고, 시장 상황과 정책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구체적인 자산 배분은 금융기관·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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