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7,290, 고점 대비 -20% (7월 기준)

코스피 바닥 7,290, 고점 대비 -20% (7월 기준)

2026년 5월 18일, 하나증권 이재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보고서에 이렇게 썼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면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한 달 뒤인 6월 22일 SK하이닉스가 25년 7개월 만에 시총 1위에 올랐고, 바로 그날 코스피는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음 날 지수는 9.99% 폭락했다. 역대 최대 낙폭이었다. 경고가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그런 그가 7월 6일 인터뷰에서 정반대 얘기를 꺼냈다. 반도체는 아직 안 끝났다는 것이다.


[버튼1|이재만 실장 인터뷰 원본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ADB_o6C2ig]

하이닉스가 삼성을 넘은 날, 코스피는 정점을 찍었다

근거는 2000년 닷컴 버블이었다. 그해 3월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가 마이크로소프트와 GE를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시스코의 순이익은 MS의 28%에 불과했다.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시총 1위는 버블의 정점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 구도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했다. 순이익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크고 SK하이닉스는 그 70~75% 수준인데 시총만 역전됐다면, 이익이 아니라 주가가 앞서간 과열 신호라는 것이다.

다만 선은 긋는다. 이번 역전은 강세장 종료라기보다 단기 과열 시그널에 가깝다는 것이다. 진짜 종료 신호는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감소로 돌아서거나 영업이익률이 하락 전환할 때인데, 아직 그런 데이터는 찾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런데 왜 아직 안 끝났다고 보나

핵심은 시총 비중과 이익 비중의 괴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50%를 조금 넘는데, 코스피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그는 여기서 역발상을 한다. 이익 비중이 시총 비중보다 높다면 시장이 펀더멘털을 철저히 따라가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진짜 위험한 건 반대 경우, 즉 이익은 안 되는데 주가만 올라 시총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두 기업이 지수를 더 끌어올릴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PER이 그렇게 올랐는데도 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순이익 증가율 전망 비교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
구분2026년2027년
삼성전자570%33%
SK하이닉스410%38%
코스피 전체235%30%
두 기업 제외 나머지64%18%

피크아웃을 확인할 시점은 2027년 3분기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보도로 반도체가 무너진 것에 대해 그는 과도한 우려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를 늘리면 그들의 잉여현금은 줄고, 그 돈은 반도체 기업으로 흘러간다. 반대로 이들이 투자를 회수하기 시작하면 잉여현금이 다시 늘고 반도체 이익은 정체된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자금 회수 시점은 2027년 1분기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투자 속도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 아래로 떨어질 때가 진짜 정점인데, 그 시점은 2027년 3분기다. 오히려 빅테크 투자 증가율은 2026년 1분기 81%에서 3분기 90%로 가속된다는 게 그의 추정이다. 2026년까지는 반도체가 주도권을 쥔다는 얘기다.

반도체 고점론 자체를 정리한 글도 함께 보면 맥락이 잡힌다.


녹화 이후 엿새, 그의 콜은 어떻게 됐나

인터뷰는 7월 6일 녹화됐다. 그가 던진 콜이 그 직후 검증됐다.

첫째, 그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빠지면 오히려 매수 시그널이라고 했다. 다음 분기 추정치가 상향되며 한 단계 더 레벨업되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유였다. 실제로 7월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주가는 장 초반 6% 넘게 밀렸고, 7월 10일 2.52% 반등했다.


둘째, 20% 법칙이다. 그는 강세장에서 지수가 20% 정도 빠지는 건 정상이라고 했다. 7월 9일 코스피는 7,291.91까지 밀렸다. 고점 9,114.55 대비 정확히 20% 하락한 지점이다. 그는 7월 10일 새 보고서에서 여기가 바닥이라며 단기 반등 목표로 9,240선을 제시했다. 그리고 7월 10일 코스피는 2.52% 오른 7,475.94로 마감했다.

ADR 얘기도 답이 나왔다. 그는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수준의 PER 8~9배만 받아도 주가가 40~70%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7월 10일 나스닥에 데뷔한 ADR 종가 168.49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52만8,000원이다. 본주 218만원 대비 약 16% 프리미엄이 붙었다.

녹화(7월 6일) 이후 확정된 사실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
날짜사건그의 콜과의 관계
7월 7일삼성전자 2Q 영업익 89.4조, 주가 6% 급락"실적 후 조정은 매수 시그널"
7월 9일코스피 7,291.91 (고점 대비 -20%)"강세장은 20% 빠진다" 적중
7월 10일SK하이닉스 ADR 첫날 +13.1%, 본주 대비 16% 프리미엄ADR 프리미엄 가설 초기 검증
7월 10일코스피 +2.52% → 7,475.94바닥 진단 후 반등 시작

코스피 상단 11,450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그가 제시한 코스피 상단은 11,450포인트다.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946조원에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PER 9.9배를 곱한다. 예상 시가총액 9,365조원이 나온다. 이걸 주식 수로 나누면 11,450이 된다.

과거 코스피가 2,000~3,000포인트를 오갈 때 연간 순이익이 200조원 수준이었다. 지수가 왜 급등했는지는 이익만 봐도 설명된다는 얘기다.


강세장은 원래 20%씩 빠진다

그는 지금 변동성이 유별나게 크다는 인식을 부정한다. 1998~99년 IT 랠리 때 코스피의 월간 최대 낙폭은 11%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때 상하한폭은 플러스마이너스 15%였고 지금은 30%다. 제도가 두 배로 넓어졌으니 그때의 11%는 지금의 20%와 비슷하다는 계산이다. 즉 강세장이라 변동성이 커진 게 아니라, 강세장의 이면은 원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수가 20% 빠질 때 개별 종목은 30~40%씩 빠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가 던진 결론이 인상적이다. 강세장은 들어오면 올라가는 시장이 아니라 내가 빠질 폭을 먼저 정해야 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얼마를 벌지가 아니라 얼마까지 버틸지를 먼저 정하라는 얘기다.

변동성 관리와 현금 비중을 다룬 글은 여기에 있다.


이 논리에서 개인적으로 걸리는 부분

첫째, 한국 금리가 통째로 빠져 있다. 그는 미국 연준만 다뤘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기준금리는 3.50~3.75%로 동결됐고, 6월 고용이 5만7,000명으로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인상 우려가 후퇴했다는 대목까지는 정확하다. 그런데 정작 7월 16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2.50%에서 2.75%로 올릴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국내 긴축 전환은 그의 상단 시나리오에 없다.

둘째, 상단 11,450의 전제는 2027년 순이익 946조원인데 이건 전망치다. 본인도 틀릴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이 숫자가 흔들리면 상단 계산 전체가 흔들린다. 이익이 20% 덜 나오면 상단도 그만큼 내려간다. 산식이 단순해서 설득력 있지만, 단순한 만큼 입력값 하나에 통째로 의존한다.

그래도 마지막 조언은 남길 만하다. 남과 수익률을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에 30% 벌고 다음에 또 30% 벌면 훌륭한 투자다. 한 번에 120%를 못 먹었다고 억울해하는 게 가장 나쁜 비교라는 얘기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수치는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이며 주가·지표는 수시로 바뀐다.

핵심 요약

  • 6월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을 추월한 날, 코스피는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다음 날 9.99% 폭락했다.
  • 이재만 실장은 이를 강세장 종료가 아닌 단기 과열 신호로 본다. 진짜 종료 신호는 반도체 이익이나 영업이익률이 꺾일 때다.
  • 두 기업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50%대인데 순이익 비중은 70%가 넘는다. 이익이 시총을 앞서면 아직 여력이 있다는 논리다.
  • 빅테크 투자 정점 논란이 부각될 시점은 2027년 3분기로 제시됐다.
  • 강세장에서 지수는 20%, 개별 종목은 30~40%씩 빠질 수 있다. 얼마를 벌지보다 얼마까지 버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자주하는질문(FAQ)

Q1.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을 넘으면 왜 정점 신호인가

A1. 순이익 규모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크기 때문이다.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가만으로 시총 1위가 바뀌는 건 2000년 시스코 사례처럼 과열 신호라는 분석이다.

Q2. 그런데 왜 반도체가 아직 안 끝났다고 보나

A2. 두 기업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50%대인데 순이익 비중은 70%가 넘기 때문이다. 이익 기여도가 시총 비중보다 높다면 시장이 펀더멘털을 따라가고 있다는 뜻이라는 논리다.

Q3. 반도체 피크아웃은 언제 확인해야 하나

A3.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 아래로 떨어지는 2027년 3분기가 제시됐다.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는 자금 회수 시점은 2027년 1분기다.

Q4. 코스피 상단 11,450은 어떻게 계산했나

A4.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946조원에 2010년 이후 평균 PER 9.9배를 곱해 예상 시총 9,365조원을 구한 뒤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프리미엄 없이 이익만으로 계산했다. 다만 순이익은 전망치라 변동 가능하다.

Q5. 강세장인데 왜 20%나 빠지나

A5. 강세장의 이면은 원래 변동성이 크다. 상하한폭이 ±15%이던 1998~99년의 월간 -11%가 ±30%인 지금의 -20%와 등가라는 계산이다. 지수가 20% 빠지면 개별 종목은 30~40%까지 빠질 수 있다.

[버튼1|"반도체는 아직 안 끝났다" 원본 인터뷰 확인하기|https://www.youtube.com/watch?v=-ADB_o6C2ig]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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