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9조가 전부일까? 충당금 확인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냈다. 창사 이래 최대다. 그런데 발표 직후 주가는 장 초반 6% 넘게 밀렸다. 7월 8일 방송에서 차영주 소장과 이창대 대표가 이 괴리를 짚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펀더멘털은 멀쩡하다. 빠지는 건 수급이다. 방송 이후 나흘간 확정된 사실까지 더해 정리했다.


[버튼1|차영주 소장·이창대 대표 방송 원본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dEhuvkYnpW0]

89조가 전부가 아니다, 충당금이 만든 착시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돼 있다. 성과급은 실제 지급 시점이 아니라 확정 시점에 비용으로 미리 잡히는데, 이번엔 1분기 몫까지 2분기에 한꺼번에 소급 반영됐다. 그래서 숫자만 유독 작아 보인다.

방송에서는 이 충당금을 약 10조원으로 봤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실제 증권가 추정은 10조원 후반대다. 1분기 약 6조원에 2분기 11조원을 더해 17조원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시티그룹은 2분기에만 20조원을 인식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19조3,000억원을 반영했다. 성과급 지급률이 영업이익의 10.5%로 정해져 있으니 이익이 커질수록 충당금도 자동으로 커지는 구조다.

되돌리면 어떻게 되나. 방송에서는 파운드리 적자 1조원까지 감안해 100조에서 102조 정도로 봤다. 실제 추정치는 106조에서 110조다. 즉 삼성 분위기는 방송에서 말한 것보다 더 좋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해석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
구분수치
공시 영업이익89조4,000억원 (매출 171조원)
시장 컨센서스84조~85조원대
성과급 충당금 추정17조~20조원 (지급률 = 영업이익의 10.5%)
충당금 제외 실질 이익106조~110조원
확정 실적 컨퍼런스콜2026년 7월 30일 오전 10시

펀더멘털은 멀쩡한데 왜 빠지나

차영주 소장의 진단은 단순하다. 펀더멘털이 훼손됐다고 딱 짚어 말할 수 있는 수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업황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수급을 지목했다.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 같은 일부 투자자가 불안감에 먼저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도는 지수 리밸런싱에 미국발 불안이 겹친 결과라고 봤다. 그러니 이 매도가 소화되고 나면 다시 올라간다는 얘기다. 다만 그도 외국인 매도가 언제 멈출지는 모호하다고 인정했다. 여의도에서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서 그가 잘라 말한 게 하나 있다. 반도체를 팔아서 다른 걸 사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순환매가 돈다고 주력을 갈아타라는 뜻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도체 고점론 자체를 정리한 글도 함께 보면 맥락이 잡힌다.


AI 빚투 510조,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이창대 대표는 반도체가 어려워지려면 실적이 꺾이거나 전방 투자가 멈춰야 하는데 둘 다 아니라고 봤다. 근거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7월 7일 250억 달러, 약 38조원 규모의 달러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 8종으로 구성됐고 가장 긴 40년물은 미국 국채 금리에 1.45%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시장은 이 돈이 대부분 AI 인프라로 갈 것으로 본다.


아마존만이 아니다. 올해 오라클 250억, 알파벳 200억, 메타 250억, 엔비디아 250억, 스페이스X 250억 달러가 줄줄이 나왔다. 이걸 다 합치면 올해 전 세계 AI 관련 채권 발행액은 3,350억 달러, 약 510조원이다. 작년의 두 배가 넘는다. 방송에서 이걸 설비투자 500조라고 표현했는데 정확히는 채권, 즉 빚이다. 빅테크의 실제 AI 지출은 이보다 훨씬 큰 7,000억 달러, 약 1,0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어느 쪽이든 투자가 멈췄다는 증거는 없다.


방송 이후 나흘, 무슨 일이 있었나

이 방송은 7월 8일 아침에 진행됐다. 그 직후 세 가지가 확정됐다.

첫째, 바로 다음 날인 7월 9일 코스피는 7,291.91까지 밀렸다. 6월 22일 고점 9,114.55 대비 정확히 20% 하락한 지점이다. 그리고 7월 10일 코스피는 2.52% 오른 7,475.94로 마감했다. 차영주 소장이 말한 다시 올라간다가 일단 방향은 맞은 셈이다.

둘째, 밸류에이션이 더 극단으로 갔다. 방송에서는 코스피 PER이 7배를 밑돈다고 했는데, 7월 9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6.17에서 6.25배다.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보다도 낮다.

셋째, SK하이닉스 ADR이 7월 10일 나스닥에 데뷔했다. 이창대 대표는 마이크론 수준의 프리미엄만 받아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첫날 종가 168.49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52만8,000원, 본주 218만원 대비 약 16% 프리미엄이다.

방송(7월 8일) 이후 확정된 사실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
날짜사건방송 발언과의 관계
7월 9일코스피 7,291.91 (고점 대비 -20%), 선행 PER 6.2배"PER 7배 미만" → 실제로는 금융위기 저점 하회
7월 10일SK하이닉스 ADR 첫날 +13.1%, 본주 대비 16% 프리미엄"마이크론 수준 프리미엄" 초기 검증
7월 10일코스피 +2.52% → 7,475.94"다시 올라간다" 방향 일치
7월 14~16일미 6월 CPI·PPI, 한은 금통위방송이 지목한 확인 구간

반도체가 쉴 때 온기가 가는 곳

두 사람이 공통으로 짚은 게 순환매다. 반도체가 쉬면 다른 업종이 받는다는 것이다.


차영주 소장은 세 갈래를 들었다. 바이오, 금융, 그리고 소비재다. 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실적이 좋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은행 평균 PER은 7배 수준이고, 7월 금통위와 7월 말 어닝시즌이 모멘텀으로 꼽힌다. 소비재는 화장품과 식품, 여행 쪽이다.

이창대 대표는 제약바이오를 강조했다. 국내 제약바이오는 3월부터 급락했는데,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서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진 탓이라는 것이다. 종전으로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가 떨어지고 금리 인상 확률도 낮아진다. 그 확인 구간이 다음 주 지표라는 얘기다. 7월 14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 15일 생산자물가, 16일과 17일 소비 지표가 줄줄이 나온다.


코스피 선행 PER 6.2배가 말하는 것

미국 증시에서도 7월 들어 뚜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하드웨어가 빠지고 소프트웨어가 오른다. 인텔,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램리서치가 밀리는 사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가 반등했다. 논란의 중심이던 메타도 7월 들어 올랐다.

이걸 반도체의 끝으로 읽을 것인가, 잠깐의 자금 이동으로 읽을 것인가. 두 사람은 후자를 택했다. 실적이 나오고 투자가 계속되는데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수준이라면, 조정은 기회에 가깝다는 논리다.

코스피 바닥과 강세장 조정 폭을 다룬 글은 여기에 있다.


이 논리에서 개인적으로 걸리는 부분

첫째, 두 사람 모두 수급이 범인이라고 했는데 그 수급이 언제 멈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차영주 소장 본인도 모호하다고 했다. 펀더멘털이 멀쩡하다는 진단과 견디라는 조언 사이에는 결국 기간이라는 빈칸이 있다. 그 빈칸을 못 견디면 논리가 맞아도 소용이 없다.

둘째, 환율이다. 방송에서는 1,300원대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7월 9일 기준 1,506원이다. 한국이 7월 16일 금리를 올려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면 환율이 잡힐 수 있다는 게 방송의 기대였다. 그런데 금리 인상은 내수와 가계 부채에 부담이다. 환율 안정과 경기 둔화를 맞바꾸는 셈인데, 그 계산은 방송에 없었다.

셋째, AI 투자가 빚으로 굴러간다는 사실 자체가 양날의 검이다. 채권 510조원은 투자가 멈추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조여올 고리이기도 하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수치는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이며 주가·지표는 수시로 바뀐다.

핵심 요약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4조원에는 성과급 충당금 17~20조원이 반영돼 있다. 되돌리면 실질 이익은 106~110조원이다.
  • 충당금 지급률이 영업이익의 10.5%로 정해져 있어, 이익이 커질수록 충당금도 자동으로 커진다.
  • 차영주 소장은 하락 원인을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뮤추얼·헤지펀드 이탈)으로 봤다. 다만 언제 멈출지는 모호하다고 인정했다.
  • 올해 전 세계 AI 관련 채권 발행액은 약 510조원으로 작년의 2배가 넘는다. 아마존만 38조원을 추가 발행했다.
  • 7월 9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6.2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6.27배)을 하회했다.

자주하는질문(FAQ)

Q1. 삼성전자 89조는 왜 실제보다 작은 숫자인가

A1.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 17~20조원이 비용으로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1분기 몫까지 2분기에 소급 반영돼 숫자가 유독 작아 보인다. 되돌리면 106~110조원 수준이다.

Q2. 성과급 충당금은 어떻게 계산되나

A2. 삼성전자 노사가 정한 지급률은 영업이익의 10.5%다. 실제 지급 시점이 아니라 지급이 확정되는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미리 잡힌다.

Q3. 반도체가 빠지는 게 업황이 꺾여서인가

A3. 방송에 출연한 두 전문가는 아니라고 봤다. 펀더멘털 훼손을 증명할 수치가 없고, 하락은 뮤추얼펀드·헤지펀드 등의 자금 이탈이라는 수급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이 매도가 언제 멈출지는 불확실하다.

Q4. AI 투자가 정말 계속되고 있나

A4. 올해 전 세계 AI 관련 채권 발행액이 약 510조원으로 작년의 두 배가 넘는다. 아마존은 7월 7일에만 250억 달러(약 38조원)를 추가 발행했다. 투자가 멈췄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Q5. 지금 코스피는 정말 싼가

A5. 7월 9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6.2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보다 낮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과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버튼1|"지금 삼성 분위기" 원본 방송 확인하기|https://www.youtube.com/watch?v=dEhuvkYnpW0]

참고 출처

이번 주 인기 글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