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1일 공개된 지식인사이드 '지식인초대석 합석' EP.10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와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이 나왔다. 80분 대담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AI 시대의 자산격차는 '에이전트를 돌리는 사람과 아닌 사람', '노동소득만 있는 사람과 자본을 소유한 사람'으로 갈린다는 것이다.
영상은 6월 25일 녹화됐다. 그 사이 확인된 사실들이 두 사람의 진단을 상당 부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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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체되는 건 이른바 '좋은 직업'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국영수를 빼고 예체능으로 옮기는 흐름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근거는 앤트로픽 보고서다. 에이전틱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로 비즈니스·금융·IT·법률이, 대체가 어려운 일로 건설·배관 같은 직군이 꼽혔다.
김 교수의 정리가 서늘하다. 대체되는 일의 교집합은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다. 우리가 좋은 직업이라 불렀던 것들이다. 판교에서 억대 연봉을 받던 개발자가 바이브 코딩 때문에 해고되는 일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예체능을 할 순 없다. 김 교수는 선을 그었다. "AI 시대에 이걸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는가." 예측 가능한 건 하나뿐이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
200년 만에 2×2가 3×3이 됐다
격차의 구조적 원인은 여기 있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간 모든 비즈니스는 B2B·B2C·C2B·C2C 네 칸 안에 있었다. 주체가 기업과 소비자 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6년 들어 독립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세 번째 주체, 에이전트가 등장했다. 2×2가 3×3으로 확장된 것이다.
| 구분 | 과거 200년 | 지금 |
|---|---|---|
| 경제 주체 | 기업(B), 소비자(C) | 기업(B), 소비자(C), 에이전트(A) |
| 비즈니스 조합 | 4칸(B2B·B2C·C2B·C2C) | 9칸(B2A·C2A·A2B·A2A 등 신규) |
| 최종 수렴 | — | A2A(에이전트끼리 거래) |
논리를 끝까지 밀면 남는 건 A2A다. 소비자 대신 에이전트가 쇼핑하면, 컴퓨터를 파는 회사의 마케팅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된다. 그러면 파는 쪽도 에이전트를 만들 수밖에 없다. 사람은 어디 있나. 혜택 보는 사람은 자본·에너지·기술을 소유한 극소수, 김 교수 표현으로 사회의 1%도 안 된다. 중간 실무자는 사라진다.
그래서 '이 차이'가 격차를 가른다
첫째는 에이전트다. 2023년엔 프롬프트, 2024년엔 AI 도구, 2025년엔 바이브 코딩이 기준이었는데, 2026년 기준은 "나를 대신해 일하는 에이전트를 몇 개나 돌리는가"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본인조차 아직 에이전트가 없다고 고백하면서, 6개월에서 1년이면 다들 아바타처럼 에이전트를 굴릴 거라고 봤다.
둘째가 자본이다. 오 단장의 대목이 이 영상의 진짜 핵심이다. 적응력으로도 커버 못 하는 변화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분야의 탑이 될 순 없고, 양극화 사회에서는 탑이 다 가져간다. 그러면 포기해야 하나. "미국이 부럽다"고 말할 게 아니라 미국의 주주가 되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옮겨 타 따라갈 수 없는 산업이라면, 그 산업의 지분을 갖는 것도 방법이라는 논리다.
김 교수가 미래 세대에 물려줄 것으로 꼽은 것도 지식이 아니었다. 적응력, 회복탄력성, 메타인지. 아마존 정글에 던져진다면 준비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는 비유다. 고금리와 성장주의 관계는 고금리 시대 성장주 정리 글에서 따로 다뤘다.
영상이 다 말하지 못한 것: 미토스의 실제 스펙
김 교수가 "역사책에 남을 순간"이라 표현한 미토스(Mythos) 얘기는 공개 자료로 확인된다. 앤트로픽은 4월 초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라는 미출시 모델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보안 협업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시작했다.
| 항목 | 확인된 사실 |
|---|---|
| 발견 취약점 | 파트너 약 50곳이 수 주 만에 심각도 상·최상 취약점 1만 건 이상 발견 |
| 대표 사례 | OpenBSD에서 27년간 발견되지 않은 결함, FFmpeg에서 16년 묵은 버그 |
| 벤치마크 | CyberGym 83.1%(클로드 오퍼스 4.6은 66.6%) |
| 파트너 | 초기 약 50곳 → 15개국 150여 곳 추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SKT 포함 |
| 공개 여부 | 일반 출시하지 않음. 안전장치 확보 후 미토스급 모델 출시 예정 |
영상의 "BSD 유닉스 30년 묵은 버그"는 OpenBSD의 27년 된 결함이, "40개→140개 기업"은 약 50곳→200곳 안팎이 정확하다. 한국 기업이 포함됐다는 기억도 사실이었다. 다만 미토스를 '무기'로만 읽는 건 한쪽만 본 것이다. 출시를 보류하고 방어 쪽에 먼저 푼 이유가 그 위험 때문이다.
금리는 왜 올렸다 내리기로 했나
오 단장이 짚은 6월 FOMC가 이 흐름과 맞물린다. 연준은 6월 17일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점도표의 올해 말 중간값을 3.4%에서 3.8%로 올려 연내 인상을 시사했다. 그런데 2027·2028년은 각각 한 차례 인하를 찍었다.
왜 올렸다 내리나. AI 때문이다. 당장은 수요를 폭발시켜 물가를 밀어 올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산성 혁명으로 물가를 눌러 내린다. 지금 올려두면 나중에 내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워시 의장이 '생산성·고용과 AI의 영향'을 다룰 태스크포스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90년대의 기억은 경고다. 95~98년은 고성장·저물가였지만, 99년 닷컴 주가가 치솟고 자산 효과로 소비가 늘자 물가가 올라왔다. 연준은 금리를 6.5%까지 올렸고 버블은 붕괴했다. 생산성 혁명도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테크는 있는데 에너지가 없는 나라
마지막 대목이 가장 뼈아팠다. AI가 지적 노동을 대체하면 좋은 아이디어의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한다. 반면 에너지는 쓸수록 남는 게 줄어 값이 오른다. 최종 병목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에너지라는 얘기다.
여기서 국가가 넷으로 갈린다. 둘 다 가진 나라, 테크만 있는 나라, 에너지만 있는 나라, 둘 다 없는 나라. 둘 다 없는 나라가 가장 힘들다. 그다음이 테크는 있는데 에너지가 없는 나라다. 한국이 여기 들어간다. 일본·대만도 마찬가지다.
이 지점이 대담에서 가장 실질적인 경고라고 본다. 반도체를 잘 만드는 것과 그 반도체를 돌릴 전기를 확보하는 건 별개다. 개인 차원의 답도 여기서 나온다. 그 산업의 종사자가 될 수 없다면, 지분을 갖는 선택지는 남는다. 국가 차원의 대응은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정리 글을 참고하면 된다.
분명히 해둔다. 위 내용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언급된 전망은 전망일 뿐 확정치가 아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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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에이전틱 AI가 먼저 대체하는 직군은 비즈니스·금융·IT·법률 등 고학력·고소득 직업이다.
- 경제 주체에 에이전트가 추가되며 비즈니스 매트릭스가 3×3으로 확장됐고, 최종적으로 A2A로 수렴한다.
- 자산격차를 가르는 차이는 둘이다. 에이전트를 돌리는가, 그리고 자본을 소유하는가.
- 미토스 프리뷰는 실제로 존재하며, OpenBSD의 27년 묵은 결함을 포함해 1만 건 이상의 취약점을 찾아냈다.
- 연준 점도표는 올해 인상, 2027·2028년 인하를 시사했다. AI의 단기 수요 효과와 장기 공급 효과가 갈린 결과다.
자주하는질문(FAQ)
Q1. AI가 먼저 대체하는 직업은 무엇인가?
A1. 앤트로픽 보고서 기준으로 비즈니스·금융·IT·법률 직군이다. 공통점은 높은 교육이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다는 것이다.
Q2. A2A 경제가 왜 격차를 키우나?
A2. 에이전트끼리 거래하는 구조로 수렴하면 중간 실무자의 역할이 사라지고, 자본·에너지·기술을 소유한 소수에게 이익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Q3. 개인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A3. 대담에서는 적응력·회복탄력성·메타인지, 그리고 종사하지 못하는 산업의 지분을 갖는 방법이 제시됐다. 다만 이는 견해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니다.
Q4. 미토스는 실제로 공개된 모델인가?
A4. 일반 공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사이버 위험 때문에 출시를 보류하고,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했다.
Q5. 연준은 왜 올렸다가 내리겠다고 하나?
A5. AI가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자극해 물가를 올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전망이다.
참고 출처
- 지식인사이드 — 지식인초대석 합석 EP.10, 김대식 X 오건영 (2026.07.11)
- Anthropic — Project Glasswing: Securing critical software for the AI era
- Anthropic — Project Glasswing: An initial update (취약점 1만 건 이상)
- Anthropic — Expanding Project Glasswing (약 150개 조직 추가)
- TechCrunch — Anthropic scales Claude Mythos to critical infrastructure in 15+ countries (2026.06.02)
- Version 1 — Project Glasswing, Claude Mythos and what "Secure AI" really means (OpenBSD 27년 결함·CyberGym 83.1%)
- Cloudflare — Project Glasswing: what Mythos showed us (2026.06.08)
- 토스뱅크 — 2026년 6월 FOMC 금리 동결인데 왜 시장은 흔들렸을까
- KB — 2026년 6월 FOMC Comments (점도표 중간값 3.375%→3.875%)
- 신한금융그룹 — 6월 FOMC 만장일치 동결과 케빈 워시 체제의 시작
- Benzinga Korea — 연준 6월 FOMC 동결, 워시 체제 첫 통화정책
- Deloitte Korea — 워시 체제 첫 FOMC, 물가 안정과 레짐 체인지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