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론 사실일까? 공식 지표로 확인

반도체 고점론 사실일까? 공식 지표로 확인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9조원을 냈는데 주가는 빠졌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 청약에 공모 물량의 일곱 배가 몰렸는데 국내 본주는 눌렸다. 2026년 7월 초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시장은 이걸 반도체 고점론, 즉 피크아웃(Peak-out)의 증거로 읽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7월 10일 인터뷰에서 이 해석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 발언을 공식 자료와 대조하고 녹화 이후 확정된 사실까지 더해 정리했다.

[버튼1|이경민 부장 인터뷰 원본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PM166PNoOyU]

반도체 고점론은 어디서 시작됐나

급락의 방아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메타가 데이터센터의 남는 서버 자원을 파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보도다. 시장은 이걸 AI 인프라가 이미 과잉 투자 상태라는 신호로 읽었다. 다른 하나는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와 YMTC의 칩 구매를 검토한다는 보도였다. 7월 2일 코스피는 7% 넘게 급락했고 SK하이닉스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찍었다.


애플이 중국산 저가 반도체를 쓰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그 라인을 고부가 제품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HBM을 사 갈 수는 없으니 애플이 가져가는 건 마진 낮은 범용 제품이라는 논리다. 메타 이슈도 남는 자원을 비싸게 빌려주는 게 이해타산이 맞아서지, 투자를 접겠다는 선언이 아니라고 봤다. 하나증권은 같은 뉴스를 투자금 회수 속도가 빠르다는 신호로 정반대로 읽었다.


삼성전자 89.4조, 서프라이즈인데 주가가 빠진 이유

삼성전자는 7월 7일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 기준 전망치 84조1,606억원도 6.2% 웃돌았다. 그런데 발표 직후 주가는 장 초반 6% 넘게 밀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일부 투자자의 기대치가 110조원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번 실적에는 성과급 충당금이 약 19조~20조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되돌리면 실질 이익은 100조원을 넘는다. 둘째가 진짜 문제인 피크아웃 공포다. 이익 금액은 늘겠지만 증가율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이익 정점과 주가 정점은 같은 시점이 아니다

이익 모멘텀이 정점을 지나면 주가도 곧바로 꺾인다고 보통 생각하는데, 과거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반론이다. 근거는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그때도 이익 정점과 주가 고점 사이엔 몇 분기의 시차가 있었고, 주가가 꺾인 건 이익이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가 제시한 판단 지표는 12개월 선행 EPS의 전년 대비 변화율이다. 이 변화율이 정점을 찍으면 주가도 고점권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보되, 한두 달에서 길게는 두세 달의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못박은 시점은 9월부터다. 작년 8월 말~9월 초에 이 지표가 마이너스에서 급반등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부터 변화율이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이클 종료는 아니라고 했다. 방향이 꺾인 게 아니라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소스 녹화 이후 확정된 것들, SK하이닉스 ADR 성적표

인터뷰가 촬영된 7월 10일, 이 부장은 ADR 공모가가 본주 대비 약 3% 프리미엄이고 상장 후 업사이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 상장 직전 국내 종가 218만6,000원을 ADR 기준으로 환산하면 224만9,751원이니 본주보다 2.9% 비싸다. 그가 말한 3%가 맞았다. 더 중요한 건 ADR 사상 최초의 프리미엄 프라이싱이라는 점이다. 신주는 할인해 발행하는 게 관례인데, 웃돈을 얹고도 청약이 일곱 배 넘게 몰렸다.


나스닥 첫 거래일인 7월 10일(현지시간) ADR은 시초가 170달러로 출발해 장중 177달러까지 올랐고 168.49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3.1% 상승이다. 조달 규모는 265억 달러, 약 40조원으로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다. 같은 날 코스피도 2.52% 오른 7,475.94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요약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
구분내용
공모가주당 149달러 (ADS 1억7,790만주)
본주 대비+2.9% 프리미엄 (ADR 사상 최초)
청약 경쟁률공모 물량의 7배 초과
첫날 시초가170달러 (장중 고가 177달러)
첫날 종가168.49달러 (공모가 대비 +13.1%)
조달 규모약 265억 달러(약 40조원)
티커SKHYV(조건부) → 7월 13일부터 SKHY

밸류에이션 점검, 선행 PER 4.8배가 말하는 것

그가 지금을 매수 기회로 본 근거는 밸류에이션이다. 소스에서 그는 삼성전자 5배 미만, SK하이닉스 7배 미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S증권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삼성전자 4.8배, SK하이닉스 5.3배였다. 하이닉스는 그가 말한 것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과거 메모리는 가격에 따라 이익이 출렁이는 시클리컬 산업이었지만, 장기공급계약이 늘면서 이익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과거 상승 사이클 평균 PER을 8배 안팎으로 제시한 이유다. 다만 이 8배는 소스 발언에 근거한 수치로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반도체 밸류에이션을 더 깊이 다룬 글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 고점론, 두 진영의 근거 비교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
쟁점고점론(피크아웃)저평가론(이경민 부장 등)
이익증가율이 정점 통과금액은 계속 증가, 방향 유지
주가이익 정점 = 주가 정점2017~18년엔 몇 분기 시차 존재
밸류에이션싸다고 오르는 건 아님선행 PER 4.8배·5.3배는 역사적 저점
수요메타·애플이 둔화 신호ADR 7배 청약이 수요 방증
대표 의견모건스탠리, 키움증권(목표가 하향)대신증권, JP모건

금리 인상이 곧 폭락은 아니다, 7월 16일 금통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0%다. 8회 연속 동결됐지만 7월 16일 금통위에서 2.75%로 올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설문에서 전문가 6명 중 5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6월 소비자물가가 3.2%로 목표치 2%를 크게 웃돈 게 결정적이었다.

금리를 올리면 증시가 폭락한다는 공포에 대해 이 부장은 2022년의 기억이 강렬해서 생긴 착시라고 봤다. 유가 급등에 연준이 급하게 올렸던 그때가 예외였다는 것이다. 2004~2007년, 2016~2017년처럼 경기가 좋아서 올린 구간에선 증시도 같이 올랐다. 핵심은 인상 자체가 아니라 그걸 이겨낼 실적 모멘텀이 있느냐다. 다만 내년에 금리가 3%를 넘어설 경우 한국 경제 체력이 버틸 수 있는지는 따로 점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금리와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정리한 글은 여기에 있다.


이 논리에서 개인적으로 걸리는 부분

자료를 대조하면서 걸린 지점이 두 개 있다.

첫째, 성장률 전제다. 이 부장은 올해 한국 성장률이 3%를 넘을 수 있으니 기준금리 2.75%는 버틸 만하다고 했다. 그런데 시장 컨센서스는 2% 중후반이다. 성장률이 2%대 중반에 머무는데 금리만 3%를 향해 간다면 실적 모멘텀이 금리를 이긴다는 전제 자체가 흔들린다. 낙관론의 가장 약한 고리가 여기라고 본다.

둘째, 그의 반박은 결국 아직은 아니라는 타이밍 얘기지 고점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본인도 9월부터는 선행 EPS 변화율을 보고 수익이 난 사람은 비중을 줄이라고 했다. 앞부분만 잘라 들으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말만 남는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중심 상승장이 마무리 단계라고 봤고,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췄다. 싸다는 것과 오른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수치는 2026년 7월 12일 확인 기준이며 주가·금리는 수시로 바뀐다.

핵심 요약

  •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4조원은 컨센서스를 6.2% 웃돌았지만, 기대치 110조원과 피크아웃 공포에 주가는 밀렸다.
  • 이경민 부장은 이익 정점과 주가 정점 사이에 몇 분기 시차가 있다며 고점론이 이르다고 봤다.
  • 판단 지표는 12개월 선행 EPS의 전년 대비 변화율이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부터 점검해야 한다.
  •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본주 대비 +2.9%)로 확정, 첫날 종가 168.49달러로 13.1% 올랐다.
  • 기준금리는 연 2.50%이며 7월 16일 금통위 인상이 유력하다. 관건은 성장률이 금리를 이길 수 있느냐다.

자주하는질문(FAQ)

Q1. 반도체 피크아웃이 무슨 뜻인가

A1. 이익의 '금액'이 아니라 '증가율'이 정점을 지났다는 뜻이다. 이익은 계속 늘어도 늘어나는 속도가 둔해지면 주가 상승 탄력이 약해진다는 논리다.

Q2. 삼성전자 실적이 좋은데 왜 주가가 빠졌나

A2. 시장 전망치는 넘겼지만 일부 투자자의 기대치(110조원)에 못 미쳤고, 피크아웃 우려가 겹쳤다. 성과급 충당금 19~20조원을 되돌리면 실질 이익은 100조원을 넘는다는 추정이 있다.

Q3.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본주에도 호재인가

A3. 이 부장은 실적을 바꾸는 변수가 아니라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 정도라고 봤다. 다만 첫날 공모가 대비 13.1% 상승으로 수요는 확인됐다.

Q4. 언제부터 반도체 비중을 점검해야 하나

A4. 이 부장은 9월부터 12개월 선행 EPS의 전년 대비 변화율이 고점을 지나는지 보라고 했다. 고점을 지나면 수익이 난 구간에서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접근을 제시했다.

Q5. 기준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반드시 빠지나

A5. 그렇지 않다. 2004~2007년, 2016~2017년처럼 경기가 좋아서 올린 구간에서는 증시도 같이 올랐다. 핵심은 금리 인상을 이겨낼 실적·경기 모멘텀이 있느냐다.

[버튼1|반도체 고점론 원본 인터뷰 확인하기|https://www.youtube.com/watch?v=PM166PNoOyU]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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